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을 다쳐 걱정을 안겼던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20.서울)이 이란과 일전을 앞두고 순조롭게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릴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위해 6일 테헤란에 도착, 이날 오후 첫 훈련을 했다.

라 아한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1시간 10분여 진행된 훈련은 해발 1천200m대인 고지대 테헤란에서 선수들의 심박 수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확인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선수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한 번에 운동장 네 바퀴를 도는 1천m 달리기를 총 4회씩 실시했다.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킥오프된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을 다쳤던 기성용도 정상적으로 테스트에 참가했다.

당시 부상으로 경기 시작 18분 만에 교체됐던 기성용은 현지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결과 다행히 근육 파열이나 출혈은 없고, 단순한 근육 긴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학적으로는 이란과 월드컵 예선 경기 출전에 이상 없을 것으로 판단돼 대표팀 코치진은 일단 가슴을 쓸어내렸다.

허정무 감독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용 방안을 다시 고민했을 정도로, 대표팀의 주축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한 기성용이 뛰지 못하면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했다.

허 감독은 MRI 소견을 전해 듣고 나서 한숨을 돌리면서도 "일단 안정이 필요한 만큼 하루, 이틀 정도 상태를 지켜보겠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기성용은 이후 팀 훈련은 물론 4일 바레인과 마지막 평가전도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테헤란 도착 후 심박 수 테스트를 겸한 첫 훈련을 같이하면서 이란전 출전에 대한 기대를 더욱 부풀렸다.

허 감독은 "기성용 자신도 좋다고 한다.

심박 수도 아주 좋은 상태"라면서 "내일 더 훈련해봐서 이상 없으면 이란과 경기도 뛸 수 있을 것이다.

근육이 놀란 상태라면 긴장이 풀어지면 괜찮다"며 대표팀 막내의 순조로운 복귀 준비를 반겼다.

(테헤란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