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순조롭다"

7일(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 실내빙상장에서 진행된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 최종 드레스 리허설을 마친 `피겨 요정' 김연아(19.군포 수리고)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브라이언 오셔(48.캐나다) 코치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김연아는 이날 오후에 치러질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4조에서 금메달을 겨를 다른 5명의 선수들과 마지막 훈련에 나섰다.

붉은색 드레스를 입은 김연아는 가볍게 링크를 활주하고 나서 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깨끗하게 성공해 일찌감치 링크를 찾은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트리플 루프도 가볍게 솟구쳐 올랐고, 쇼트프로그램에서 어텐션(!) 판정을 받았던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언제나 그렇듯 가볍게 처리했다.

김연아는 배경음악 '세헤라자데'에 맞춰 연기할 때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려다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고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포함된 점프들을 골고루 점검하면서 30여 분의 훈련 시간을 채웠다.

김연아 대신 믹스트존에 들어선 오셔 코치는 "컨디션이 좋다.

만족스럽다"라는 짧은 인사말로 김연아의 첫 4대륙 대회 우승을 확신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난조로 6위까지 밀려난 아사다 마오(19.일본)의 컨디션은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대반전을 노리는 아사다의 필살기는 역시 트리플 악셀(3회전반). 하지만 아사다는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 때 보여줬던 트리플 악셀의 감각과는 사뭇 달랐다.

아사다는 '가면무도회'의 힘찬 왈츠 박자에 맞춰 연기를 펼쳤지만 점프 동작은 생략한 채 스핀과 스텝을 맞춰보기만 했다.

자신의 순서가 끝나고 나서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잇따라 뛰어올랐다.

첫 번째 시도에서 더블 악셀로 감을 익힌 아사다는 곧바로 링크를 한 바퀴 돌면서 숨을 고르고 나서 트리플 악셀을 뛰었지만 엉덩방아를 찧었다.

두 차례 연속 트리플 악셀 시도에서 연달아 넘어진 아사다는 세 번째 시도에서는 착지가 불안했지만, 그 이후 점프 감각을 찾은 듯 안전하게 착지했다.

한편 김연아는 이날 오후 2시41분께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24명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 연기자로 나선다.

또 김연아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김나영(19.연수여고)과 김현정(17.군포 수리고)은 낮 12시24분께부터 나란히 출전한다.

(밴쿠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