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75억짜리 '미래에셋 모자' 쓴다
신지애(21)가 5년간 최대 75억원을 받기로 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일 올해부터 미국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신지애와 연계약금 10억원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최대 5억원 등 연간 15억원을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신지애가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 참가하고 있어 계약서에는 부친 재섭씨와 대행사인 코웰커뮤니케이션의 우찬웅 대표가 사인했다.

인센티브는 LPGA투어 대회 우승 때 상금의 50%,2~5위 입상 때 상금의 30%를 지급하되 1년에 5억원을 넘지 않도록 했다. 적어도 5년 동안 50억원,최대 75억원을 받는 셈이다. 여기에 신인왕이나 상금왕,최소타수상,올해의 선수상 등 타이틀을 따면 인센티브와는 별도의 보너스를 주기로 했다. 또 신지애는 모자와 가슴 등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로고를 다는 대신 어깨나 소매,가방,클럽 등에 다른 기업을 서브 스폰서로 끌어들일 수 있어 계약금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신지애가 받게 될 연봉 15억원은 박세리 이후 국내 여자프로골퍼로는 두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박세리는 CJ와 연간 23억원(연 계약금 20억원+보너스 3억원)의 계약을 맺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철성 마케팅부문 대표는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지명도가 올라가고 있는 신지애 선수를 후원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신지애는 "든든한 후원자가 생겨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8일 ANZ레이디스마스터스를 마친 뒤 곧바로 SBS오픈이 열리는 하와이로 갈 예정이며 인천국제공항 환승 과정에서 미래에셋 로고가 달린 모자와 옷을 건네받기로 했다.

신지애 부친 재섭씨는 광주제일고 출신으로 고교 동문 선배인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 등 임원들과 평소에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연말에 계약할 예정이었으나 증권시장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골프 선수 후원에 거액을 쏟아붓는다는 비난을 의식해 계약 협상이 늦어졌다는 후문이다.

한편 신지애는 이날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ANZ레이디스 마스터스 대회 2라운드에서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에 오르며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호주의 니키 캠벨이 이날 7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선두에 나섰고 호주의 크리스티 스미스가 합계 9언더파 135타로 2위다.

한은구/서정환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