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해 줄 업체가 나섰다는 것은 며칠전 들었어요.하지만 진짜 계약을 하게 될 줄 몰랐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지존 신지애(21)가 이제는 로고 없는 횡한 모자를 쓸 필요가 없게 됐다.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리는 ANZ레이디스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신지애는 6일 2라운드를 끝내고나서야 한국에서 아버지 신재섭(49)씨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원래 이런 일은 정식 계약이 끝나봐야 아는 거라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했다"는 신지애는 함께 호주에 있던 아버지가 5일 오전 급하게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계약이 임박했음을 알았다.

신지애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사항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지애는 선수는 공만 열심히 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올해 후원업체가 없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작년 12월 말로 하이마트와 계약이 끝난 뒤 1월9일부터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의류나 골프채 등 모든 장비를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것은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강철 체력으로 부러움을 사고 있는 신지애도 호주 전지훈련 중 목이 붓는 등 감기 몸살을 한차례 앓았고 1라운드를 끝낸 5일에도 감기 증상이 재발했다.

이처럼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신지애가 이틀 동안 6언더파 138타를 친 것은 굉장히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신지애는 "아이언샷이 자꾸 밀렸고 오전과 오후 번갈아 치다보니 그린 스피드 차이 때문에 어려웠다"며 "하지만 점점 적응하고 있고 후원자가 생겼다는 소식까지 들으니 든든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다"고 말했다.

(골드코스트<호주>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