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콜리시움 실내빙상장에선 6명의 선수가 몸을 풀었지만 팬들과 취재진의 시선은 두 명의 '은반 스타'에게 쏠릴 수밖에 없었다.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김연아(19.군포 수리고)와 2연패에 도전하는 아사다 마오(19.일본)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진행된 쇼트프로그램 최종리허설에서 처음으로 같은 무대에 섰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공식경기 개막을 9시간여 앞두고 진행된 최종 리허설에서 김연아는 아사다와 수구리 후미에(29.일본), 김나영(19.연수여고), 조애니 로셰트(23.캐나다), 아나스타샤 기마제트디노바(29.우즈베키스탄)와 함께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나섰다.

사실상 우승자가 최종 6조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은반에 오른 6명의 '우승 후보'들은 저마다 마지막 프로그램 점검에 여념이 없었다.

역시 팬과 취재진들의 관심은 김연아와 아사다에게 쏠렸다.

취재진들의 카메라도 두 명의 움직임에 포커스가 맞춰졌고, 일찍 경기장을 찾은 관중도 김연아와 아사다가 점프를 할 때마다 큰 박수를 보냈다.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 '월광'에 맞춰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고 나서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을 앞두고는 점프 거리만 재고 다음 순서로 넘어갔고, 스파이럴과 스텝에 신경을 쓰고 훈련을 했다.

특히 아사다는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 때 입었던 하늘색 드레스 대신 어깨가 드러나는 더욱 짙어진 푸른색 드레스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아사다는 자신의 순서가 끝나자 트리플 러츠를 계속 뛰어보면서 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했다.

다음 순서는 김연아. 김연아 역시 쇼트프로그램 '죽음의 무도'에 맞춰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와 트리플 러츠를 깨끗하게 처리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연아 역시 스핀 연기를 일부 빼고 스텝과 마지막 스핀에 중점을 두면서 최종 연습을 마쳤고, 김나영도 쇼트프로그램 '황진이 OST'에 맞춰 연기를 가다듬었다.

김연아는 연습을 마치고 나서 "어제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느낌이 좋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김연아는 아사다와 이날 오전 11시15분부터 시작하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향한 첫 도전에 나선다.

이사다는 전체 참가 선수 가운데 33번째이자 6조 세 번째 연기자로 나서 이날 오후 3시58분께 무대에 오르고, 김연아는 아사다의 바로 뒷순서로 오후 4시 4분께 출전한다.

또 함께 출전한 김나영(19.연수여고)은 김연아에 이어 6조 다섯 번째로 연기하고, '막내' 김현정(17.군포 수리고)은 이보다 앞선 4조 두 번째 순서(오후 2시 3분)다.

(밴쿠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