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넘어서야 할 이란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알리 다에이(40) 감독이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한국이 강팀이라면서도 맞대결에서는 결국 이란이 이길 것이라며 자신감도 감추지 않았다.

이란축구의 영웅 다에이 감독은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한국과 바레인 대표팀 간 평가전이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 나타났다.

허정무호의 전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란은 한국과 11일 오후 8시30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독일인 코치 에리히 루트묄러(64)를 동행한 다에이 감독은 한국에 대해 평가해 달라고 하자 "아주 좋은 팀이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조의 사우디 아라비라와 북한보다는 나은 팀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어 "그래도 우리가 이긴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허정무호의 '캡틴' 박지성은 경계했다.

다에이 감독은 박지성에 대해 "매우 위대한 선수(big player)다.

그가 합류하면 한국은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에이 감독은 이날 평가전에 대해 "어차피 한국과 바레인 모두 주축이 빠진 2진급 팀이다.

경기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며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박지성을 비롯한 유럽파 멤버가 아직 합류하지 않은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1993년 이란 축구 대표로 발탁된 다에이는 2006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때까지 A매치 149경기에 출전해 109골을 넣었다.

그는 A매치 최다골 세계 기록 보유자다.

특히 1996년 아시안컵 한국과 8강에서는 혼자 4골을 몰아넣으며 2-6 패배를 안겨 한국 축구 참패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이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다에이 감독은 한국과 격돌을 대비해 특별한 준비를 하고 있느냐고 묻자 "경기 전까지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여유를 부렸다.

5일 이란으로 되돌아가 팀 훈련을 이끌 그는 "우리도 월드컵 3차 예선 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경험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다에이 감독은 "B조에서는 이란과 한국이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한국과 이란이 각 조 1, 2위에 주어지는 본선 직행권을 획득하고, 결국 조 최강 자리까지 다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B조에서는 한국이 2승1무로 선두, 이란이 1승2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