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은 생각도 못했어요"

'피겨퀸' 김연아(19.군포 수리고)가 쇼트프로그램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 경신의 기분을 프리스케이팅까지 이어가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연아는 5일(한국시간) 오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 실내빙상장에서 치러진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72.24점을 을 얻어 자신이 지난 2007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역대 최고점(71.96점)을 갈아치웠다.

김연아는 연기를 마치고 나서 "지난 시즌보다 전체적으로 점수가 높아진 것 같다.

그랑프리 파이널 때도 실수를 했는데 65.94점이나 나왔다"라며 "실수만 없으면 70점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최고점이 나올지는 몰랐다"고 웃음을 지었다.

최고점을 낼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선 "지난 두 시즌 동안 매번 2월께 부상으로 마무리가 좋지 않아서 건강한 몸을 만들려고 애썼다"라며 "내년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될 밴쿠버에서 최고점을 깨서 기분이 좋다.

이 느낌 그대로 프리스케이팅까지 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김연아는 이어 '최고점을 예고한 순간'에 대한 질문에는 "솔직히 연기를 하면서 어느 순간 실수를 할지 몰라 끝까지 긴장을 풀수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할 여유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경기장의 세로축이 좁은 것에 대한 느낌에는 "경기를 치르기 전에 링크가 좁다는 생각도 했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 경기를 많이 해봐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라며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될 링크인 만큼 좀더 긴장되긴 했지만 다른 때와 똑같은 느낌으로 연기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특히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57.86점)가 부진한 것에 대해 "주변에서 항상 아사다와 비교를 많이 하지만 특별히 어떤 특정한 선수에게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라며 "항상 그래 왔듯이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하고 싶다"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밴쿠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