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남자 싱글 '꽃미남'들의 연기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4대륙대회는 유럽을 뺀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의 선수들만 출전하는 이벤트인 만큼 유럽 선수들이 빠지면서 남자 싱글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는 ISU 랭킹 6위로 두 차례 4대륙 대회 우승 경험을 가진 이반 라이사첵(미국)을 필두로 지난해 12월 그랑프리파이널 우승자인 제레미 애보트(미국)와 캐나다의 자존심 패트릭 찬을 비롯해 일본의 오다 노부나리와 코즈카 다카히코 등 5명으로 압축된다.

이중 가장 상승세에 오른 선수는 애보트. 애보트는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개인 최고점인 237.72점을 따내 금메달을 차지하고 나서 연이어 전미선수권대회 챔피언에 올라 4대륙 대회에 나서게 됐다.

특히 그랑프리 파이널 때는 '살인 미소'를 날려 누나 팬들의 가슴을 떨리게 했다.

국내 여성팬들 많이 거느린 라이사첵 역시 우승 후보로 빼놓을 수 없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ISU 랭킹(6위)을 자랑하는 라이사첵은 피겨 선수로는 비교적 장신인 177㎝에서 뿜어져 나오는 호쾌한 점프가 매력이다.

개최국의 프리미엄을 안고 출전한 패트릭 찬은 이번 시즌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인 238.09점을 얻는 상승세에 올랐지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부상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이 때문에 홈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첫 4대륙 대회 우승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12월 전일본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우승자인 오다는 이번 대회 출전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개인 최고점(244.56점)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랭킹은 우승 후보 가운데 가장 낮은 18위다.

더불어 일본 남자 싱글의 기대주 코즈카는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 준우승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일제 강점기 의병장으로 큰 전공을 세웠던 독립운동가 민긍호(閔肯鎬.∼1908) 선생의 고손자인 데니스 텐(카자흐스탄)도 참가, 한국을 대표하는 김민석(불암고)과 대결을 펼치게 됐다.

ISU 랭킹 43위인 텐은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참가해 국내 팬들에게 얼굴을 알렸고, 자신의 첫 시니어 무대 도전을 앞두고 '톱 10'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밴쿠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