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풋볼(NFL)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2.피츠버그 스틸러스)가 2일(이하 한국시각)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슈퍼볼에 출전하는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워드는 앞서 지난달 19일 아메리칸 콘퍼런스 결승전에서 패스를 받다가 상대 선수에게 태클을 당하면서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

워드는 이날 애리조나 카디널스를 상대로 한 슈퍼볼에 주전 와이드 리시버로 출전해 2006년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뽑힐 때만큼의 활약에는 못 미쳤지만 생애 두 번째 슈퍼볼에서 팀의 맏형 역할을 충실히 했다.

부상 뒤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경기에 나온 워드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못했지만 1쿼터부터 상대 진영을 휘저었다.

그는 1쿼터 초반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의 38야드짜리 첫 번째 패스를 성공적으로 받아내면서 피츠버그 쪽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워드의 전진에 힘입어 공격을 이어나간 피츠버그는 제프 리드가 필드골을 성공시키면서 첫 득점에 성공했다.

2쿼터에 들어서도 워드는 파이팅 넘치는 성격을 드러내며 몸싸움도 불사했다.

2쿼터 초반 피츠버그의 공격 때 상대팀 선수가 경기가 중단된 뒤에도 강한 블로킹을 하면서 양 팀 선수 간에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자 워드는 직접 나서 강하게 항의하는 등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워드의 행동으로 결속력이 강해진 피츠버그는 게리 러셀이 터치다운을 찍어 초반에 10-0으로 앞서면서 우승의 발판을 놓았다.

워드는 3쿼터에도 8분을 남기고 2번째 5야드짜리 패스를 받아내기도 했으나 이후에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100% 회복하지는 못하겠지만 슈퍼볼에 반드시 나가겠다"고 말하면서 슈퍼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워드는 이날 팀이 재역전해 우승하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