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빅4' 리버풀이 간판 골잡이 페르난데스 토레스의 화려한 부활에 힘입어 리그 우승 희망을 살렸다.

리버풀은 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08-2009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24라운드 첼시와 홈경기에서 후반 막판 혼자 두 골을 사냥한 토레스의 원맨쇼를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14승9무1패(승점 51)로 첼시(승점 48)와 자리를 맞바꾸며 2위로 올라섰고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3)를 승점 2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특히 리버풀은 지난해 10월27일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낚아 2004년 2월부터 4년 8개월 동안 첼시의 스탬퍼드브리지 86연승 행진을 저지한 데 이어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첼시는 리버풀에 다시 덜미를 잡히면서 `리버풀 징크스'에 시달리게 됐다.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후반 15분 첼시의 프랭크 램퍼드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퇴장당하면서 리버풀 쪽으로 기울었다.

램퍼드가 리버풀의 사비 알론소를 상대로 거친 태클을 해 둘이 엉켜 넘어지자 주심인 마이크 라일리 심판이 레드카드를 빼어든 것. 주장인 존 테리가 항의해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첼시는 수적 열세 속에 힘든 경기를 펼쳐가야 했다.

공세의 수위를 높인 리버풀의 해결사는 토레스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4골(득점 공동 2위)을 포함해 33골을 수확했던 토레스는 가위차기 슛과 오버헤드킥에 가까운 몸을 날린 슈팅에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44분 왼쪽 코너까지 침투한 아우렐리우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자 잘라 먹는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첼시의 거미손 골키퍼 페테르 체흐도 속수무책이었다.

토레스로서는 지난해 10월6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두 골을 넣은 이후 무려 3개월 26일 만에 맛본 정규리그 골이었다.

토레스는 후반 추가시간에도 요시 베나윤이 수비수까지 제치고 오른쪽에서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오른발로 살짝 밀어 넣어 첼시전 2-0 완승의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선두를 질주하는 FC 바르셀로나가 후반에 교체 투입돼 혼자 두 골을 사냥한 리오넬 메시의 눈부신 활약으로 라싱 산탄데르에 극적인 2-1 역전승, 2위 레알 마드리드를 승점 12점차로 따돌려 정규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메시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20분과 35분 잇따라 라싱의 골문을 열어젖혀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이탈리아 세리에A 강호 AC 밀란도 파투와 마시모 암브로시니, 카카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라치오에 3-0 대승을 거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