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홈런왕 배리 본즈(45)가 자신의 주장과는 달리 소변 검사 결과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한국시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내달 초 열릴 본즈 위증 혐의에 대한 재판을 준비 중인 수사 당국은 조사 도중 수집한 본즈의 소변 샘플에서 근육을 확장하고 근육이 더 많은 힘을 발휘하도록 하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 성분을 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본즈가 2003년 연방 대배심에서 사용했다고 주장한 '클리어'나 '크림'과는 다른 성분이다. 당시 본즈는 자신의 트레이너이자 죽마고우인 그렉 앤더슨으로부터 합성스테로이드(THG)계의 클리어와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함유된 연고 형태의 크림을 제공받아 사용했지만 이것이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약물인 줄은 몰랐다고 증언한 바 있다. 본즈는 또 당시 앤더슨으로부터 주사제를 투여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대부분의 스테로이드는 주사를 통해 체내에 주입되는 만큼 이번 소변 샘플에서 나온 증거는 본즈의 이 같은 증언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할 수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스포츠전문 채널인 ESPN닷컴도 이날 본즈의 옛 동료였던 보비 에스타렐라가 위증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본즈가 스테로이드를 고의로 복용했다는 사실을 증언하게 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복귀를 꿈꾸는 본즈에게 점점 더 불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