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약속의 땅'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선동열 감독이 "톱타자와 5선발 투수를 확정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연말 장원삼(히어로즈) 트레이드 파문과 소속 선수들의 도박 사건 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시기를 보냈던 삼성 선수단은 마음을 다잡고 지난 5일 경북 경산볼파크에서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을 위해 기지개를 켰다.

경비 절감 차원에서 괌 전지훈련도 올해는 건너뛰고 해외 전훈도 타 팀에 비해 늦게 가는 등 여건이 썩 좋지 않았지만 선 감독은 "올해 선수들의 훈련 자세가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나 또한 삼성과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좋은 결과를 남기고 싶다"며 정상 정복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선 감독은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국내 훈련을 마쳤다.

체력 훈련도 성실히 수행했고 타자들은 실내연습장에서 충분히 스윙을 돌려 오키나와에서 곧바로 실전을 치를 수 있을 정도다.

투수만 일부 괌으로 보냈는데 이미 70-80개 정도는 뿌릴 수준이라고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SK의 한국시리즈 3연패를 막을 대항마로 평가받는 삼성이 이번 전훈에서 꼭 풀어야 할 숙제가 바로 확실한 톱타자와 5선발 투수를 찾는 것이다.

선 감독은 "박한이가 지난해 타율 0.316을 때렸지만 도루가 5개에 불과했다.

올해는 조동찬에게 큰 기대를 거는데 주루 센스와 한 방 능력을 겸비한 조동찬이 꾸준하게 때려주고 출루한다면 톱타자로 기용할 생각이다.

우동균, 신명철까지 4명을 오키나와에서 1번 타자로 테스트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넬비스 에르난데스, 프란시스코 크루세타 등 두명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투수와 배영수, 윤성환 등 선발 4명은 결정됐고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조진호, 차우찬, 김진웅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투수 중에서는 김진웅의 페이스가 아주 좋다고 해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 감독은 "지난해에는 감독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팀 방어율이 4점대를 넘었다.

용병 투수들이 고작 7승밖에 못하지 않았나.

올해는 다시 팀 방어율을 3점대 중반으로 낮추고 지난해 성장한 최형우, 박석민에 허승민, 우동균, 조동찬 등 젊은 선수들이 가세한다면 한 번 해볼 만 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