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29일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는 전국 370개 골프회원권의 기준 시가가 지난해 8월에 비해 평균 17.6%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기준 시가는 양도소득세와 상속 · 증여세를 매기는 기준으로 활용되며 대략 실거래가의 90%(5억원 이상 회원권은 95%) 선에서 결정된다. 매년 두 차례 고시되는 기준 시가는 2004년 12월 고시분 이후 계속 상승하다가 지난해 8월 3.9% 내린 데 이어 이번에는 낙폭이 확대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8월(-23.9%) 이후 가장 크다. 370개 회원권 중 66%가량인 244개의 기준 시가가 하락했으며 121개는 변동이 없었다. 기준 시가가 오른 회원권은 단 5개에 불과했다.

10억원 이상 고가 회원권의 기준 시가는 6개월 전에 비해 무려 41.8% 떨어졌으며 △5억원 이상 -20.4% △3억원 이상 -23.3% △1억원 이상 -19% △5000만원 이상 -19.1% △5000만원 미만 -8.8% 등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남촌으로 반 년 만에 16억3100만원에서 7억6000만원으로 하락했다. 하락률로는 뉴스프링빌(-55.6%) 남촌(-53.4%) 비젼힐스(-50.4%) 이스트밸리(-49.5%) 순이었다. 이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고가 회원권을 대거 내다팔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경기(-29.8%)가 하락폭이 가장 컸고 강원(-15.7%) 충청(-11.1%) 영남(-7%) 호남(-4.8%) 제주(-3.8%) 순으로 많이 내렸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