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이 엊그제 시작된 듯한데 벌써 1월이 다 갔네요. 골퍼 여러분도 이제 서서히 시즌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 됐습니다. 이번에는 페어웨이 우드 기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그 중에서도 페어웨이 우드로 백스핀을 거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드와 백스핀의 관계는 참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로프트가 서 있어 백스핀을 건다는 의미가 웨지나 쇼트아이언의 그것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웨지나 쇼트아이언은 웬만한 아마추어 골퍼도 백스핀으로 볼이 뒤로 끌려오도록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들아이언 이상의 클럽은 뒤로 끌리기는커녕 멀리 도망가지 않는 정도가 최선입니다. 우드라면 더더욱 어렵겠죠.

물론 제 플레이를 보신 분들은 의아해할 겁니다. 우드로 백스핀을 걸어 볼을 세우고,뒤로 끌어당기는 모습을 보셨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런 샷은 전제 조건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김미현의 알콩달콩 골프] (29) 우드샷 백스핀 걸기
가장 큰 전제 조건은 볼이 놓인 상태,즉 라이입니다. 라이가 나쁘면 볼을 정교하게 컨트롤하기 어려워 스핀을 주는 스윙을 하기가 힘듭니다. 그 반면 파3홀같이 티 위에 볼을 올려놓을 수 있다면 스핀량을 조절하기가 편합니다.

두 번째는 클럽입니다. 우드라고 해서 다 같은 우드는 아닙니다. 제가 가지고 다니는 우드는 드라이버를 포함해 총 6개입니다. 가장 짧은 것은 11번 우드입니다.

실제로는 5번 하이브리드 클럽이지만,미국에 건너온 초창기에는 11번이라고 새겨진 우드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그렇게 부르곤 합니다.

어쨌든 강력한 백스핀을 걸기 위한 우드는 7번,9번,11번 우드 세 개뿐입니다. 따라서 이 거리에 볼이 멈춰 있지 않으면 그린에 볼이 멎는 우드샷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 조건 아래에서 강력한 백스핀을 거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방법을 하나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우드로 스핀을 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볼 위치입니다. 많은 분들이 스핀을 걸기 위해 찍어쳐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찍어치기 때문에 볼 위치는 평소보다 오른쪽이 돼야 한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핀이 잘 걸린 샷이라도 볼의 탄도가 낮으면 결국 런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스핀을 잘 걸기 위해서는 볼 위치를 평소와 같이 두거나 오히려 약간 왼쪽으로 옮겨야 합니다. 볼 위치를 바꿀 경우 반 개 이상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원하는 볼의 탄도에 따라 다르지만,반 개 이상 왼쪽으로 옮기면 궤도상의 문제로 인해 찍어치는 스윙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립은 정상적인 위치에서 합니다. 짧게 쥐면 최대한의 스피드를 내기 어려워 기대만큼 많은 스핀이 걸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립은 평소와 같이 쥡니다.

백스윙 역시 다른 때와 똑같습니다. 결정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다운스윙입니다. 이 샷은 날카로운 예각에서 이뤄지는 임팩트가 생명입니다. 즉 강한 다운 블로 샷을 구사해야 합니다.

임팩트 순간 양 손이 볼보다 앞에 위치한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하면 강한 다운 블로 샷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또 부드러운 리듬으로 스윙하되 몸의 턴을 빨리 해야 강한 샷을 할 수 있습니다.

폴로스루에서 피니시는 평소처럼 완벽하게 해야 합니다. 끊어치는 스윙은 볼이 순간적으로 튀어나가기만 할 뿐 스핀이 많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끝으로 많은 분들이 3번 우드나 5번 우드로 제자리에 멎는 샷을 구사하기 원합니다. 그러나 이 우드는 최대한 볼의 탄도를 올려 샷을 하더라도 런이 없을 수 없습니다. 단지 평소보다 런을 반쯤으로 줄이는 데 그치는 정도입니다. 이 정도만 돼도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알려드린 방법대로 스윙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