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는 항상 징크스가 있기 마련이다.

이번에 이란 징크스를 깨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란 징크스'를 넘어 새로운 축구 역사를 만들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졌다.

허 감독은 28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위주의 훈련을 지휘하고 나서 "제주도 전지훈련을 끝내고 근육이 피로한 상태에서 설연휴를 맞아 이완된 근육을 다잡아주는 훈련을 하도록 했다"면서 "중동으로 떠나기에 앞서 몸을 풀어주는 준비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팀은 그동안 강해지려는 노력을 해왔고 또 강한 팀이 될 것"이라며 "어떤 팀을 만나도 당당하고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이란 원정을 앞두고 `이란 징크스' 탈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8승5무8패로 팽팽한 접전을 펼친 가운데 유독 이란 원정에서 1무2패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허 감독은 "지금까지 이란 원정에서 이긴 적이 없었다.

축구에는 징크스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번에 새 역사를 만들겠다"며 "우리가 이란을 상대로 징크스를 만들어 주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매일 이란을 이기는 연구를 하고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차분하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란 원정에 앞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치르는 두 차례 평가전에 대해선 "이란전을 대비한 적응 무대다.

결과보다 팀을 만들어 나가는 차원에서 준비할 것"이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이란을 이기는 것이다.

모든 것을 이란전에 초점을 두고 훈련을 펼치겠다"고 힘 주어 말했다.

허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게 되면 팀 내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국내파 선수들에게도 경쟁의 필요성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만 발전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부상설이 돌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이날 오전 풀타임을 뛴 것에 대해서 "비록 몇 경기에 못 나왔지만 첼시전에서도 잘 뛰었고 오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맏형인 이운재(수원)도 "지난해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더 많이 있다"며 "대표팀이 그동안 이란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 왔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

이기고 오는 게 최고의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원정은 항상 힘들게 마련"이라며 "시차와 문화 음식 등 모든 게 낯설어서 며칠 만에 컨디션을 100%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런 점을 이겨내야 하는 게 대표선수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 소집한 대표팀은 오후 훈련에 앞서 컨디션 조절을 위해 1시간여 동안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풀었고, 그라운드에서 1시간여 동안 가벼운 볼 뺏기에 이어 러닝과 전력 달리기를 번갈아 시행하면서 땀을 흘렸다.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발목을 삐었던 이청용(서울)은 의무트레이너와 함께 가벼운 걷기로 재활훈련을 했다.

대표팀은 29일 낮 1시 UAE 두바이로 떠나며 다음 달 1일 시리아, 4일 바레인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고 나서 6일 오전 테헤란에 입성할 예정이다.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