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태극전사들이 달콤한 설연휴를 마치고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최대 고비처인 이란 원정을 위해 다시 뭉쳤다.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은 28일 오전 영하 7도까지 떨어진 차가운 아침 공기를 가르며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도착했다.

지난주 제주도 전지훈련을 끝내고 이란 원정에 나설 최종 엔트리 24명 명단에 든 국내파 선수들은 설 연휴를 보내고 이란 원정을 향한 첫 기착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출국하기에 앞서 이날 재소집된 것이다.

6명의 해외파 중 이정수(교토)만 먼저 합류해 총 19명이 모인 이날 소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선수는 '맏형' 이운재(수원).
이날 오전 8시30분쯤 파주NFC에 도착한 이운재는 "제주도 전훈을 통해 선수들이 몸을 제대로 만들었다"라며 "이란전에 앞서 두 차례 평가전이 있다.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이란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2년 3월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 때 이번 이란전이 치러질 테헤란 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해봤다"라면서 "경기장 규모도 엄청나고 응원 열기도 뜨거웠던 기억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왼발킥 전문' 염기훈(울산)은 경기출전 자체를 목표로 삼았다.

염기훈은 "아직 민첩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전지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렸다"라면서 "솔직히 박지성과 포지션이 겹쳐서 걱정되지만 끝까지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골도 넣고 마무리를 잘했다.

경기에 나서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라고 강조했다.

국내파 '골잡이' 이근호(대구)의 파트너로 예상되는 장신 스트라이커 정성훈(부산)도 "이란 선수들이 신장도 좋고 체력적으로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승부욕이 생긴다"라며 "허리 부상도 완쾌돼 컨디션이 70~80% 수준까지 올라섰다.

두바이 전지훈련을 통해 100% 상태로 이란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오후 한 차례 훈련을 치르고 나서 29일 오후 1시 UAE 두바이로 출국, 다음 달 1일 시리아, 4일 바레인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고 6일 오전 테헤란에 발을 디딜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해성 대표팀 코치는 27일 저녁 태국 방콕으로 출국, 현지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예선 이란-태국전을 지켜보고 나서 두바이에서 대표팀과 합류한다.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