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을 앞둔 노장 투수 최향남(38)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무대 진출을 추진해 온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향남(38)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응찰액은 101달러(한화 14만원 상당)라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4일 밝혔다.

KBO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 따른 최향남의 응찰액은 101달러라고 MLB 사무국이 알려왔다"라며 "이에 따라 롯데는 29일까지 수용 여부를 KBO에 회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최향남이 지난 14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를 받고 나서 `양도하겠다'라는 답을 KBO에 전달했다.

KBO는 MLB 사무국에 이를 통보해 최향남은 미국 구단의 포스팅시스템을 거치게 됐다.

응찰액 101달러를 써낸 구단은 최향남에 관심을 보였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알려졌다.

최향남은 앞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

금액은 7만달러로 3년 전 클리블랜드와 비슷한 수준이나 메이저리그 진출은 당시보다 훨씬 수월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세인트루이스가 일종의 이적료인 응찰액을 101달러로 써낸 것은 상징적 의미로 보인다.

롯데가 최향남이 미국에서 돌아올 경우, 다른 구단에 갈 수 없도록 FA(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는 대신 포스팅시스템을 고집한 만큼 롯데측 요구를 수용하는 동시에 혹시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이 상징적 의미에서 100달러를 써낼 경우를 대비해 `1달러'를 더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 이상구 롯데 단장은 "본인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고 미국 진출 의향이 있는지를 다시 확인할 것"이라며 "구단은 처음부터 포스팅시스템을 거친다면 미국에 보내주겠다고 한 만큼 본인이 미국진출 의사를 견지한다면 양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향남은 포스팅시스템을 거친 역대 네 번째 국내선수다.

이상훈(전 LG)이 1998년 3월 미국구단으로부터 60만달러의 제안을 받았고 진필중(전 두산)은 2002년 포스팅시스템에 나섰다가 어떤 구단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지 못했다.

진필중은 그해 말 두 번째로 도전했으나 고작 2만5천달러만 제시받아 미국 진출을 포기했다.

임창용(야쿠르트 스왈로스)도 2002년 12월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65만달러로 평가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