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핑퐁스타 유남규(41)와 현정화(40)가 1년여 만에 탁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할까.

탁구 대표 상비군 구성이 마무리됨에 따라 4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 누가 한국 대표팀을 지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3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담금질에 들어가는 대표팀의 사령탑 후보 0순위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남자단식과 여자복식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수확했던 유남규 전 농심삼다수 감독과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남자팀 코치로 복식 금메달(이철승-유승민)을 지휘했던 유남규 전 감독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여자팀 코치로 복식 은메달(이은실-석은미), 단식 동메달(김경아)을 이끌었던 현정화 감독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5년 5월 나란히 남녀팀 감독으로 승격됐지만 지난 2007년 12월 천영석 전 탁구협회장의 독선적인 협회 운영에 반발해 동반 사퇴했다.

베이징올림픽 한 달 전인 지난해 7월 나란히 사령탑이 아닌 코치로 복귀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남녀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하는 데 앞장섰다.

유남규 전 감독은 지금 실업자 신세다.

농심삼다수 감독에서 해임되고 나서 맡은 팀이 없지만 오랫동안 유승민과 대표팀 `맏형' 오상은(KT&G), 이정우(농심삼다수)를 지도했다는 게 강점이다.

유 감독도 대표팀 사령탑 복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남규 전 감독의 잠재적인 경쟁자는 김택수(39) 대우증권 총감독이다.

김택수 총감독은 신생팀 대우증권을 지휘하며 남녀부 강호 삼성생명과 대한항공을 위협하는 등 `녹색테이블 반란'을 주도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는 현역 은퇴와 함께 남자 대표팀 코치를 맡아 유승민의 단식 금메달 획득 감격을 함께했다.

선수 시절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단식 우승에 빛나는 왕년의 스타 플레이어로 호쾌한 드라이브가 장기였다.

김택수 총감독도 대표팀 지휘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남자팀 코치 후보로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복식 동메달리스트 출신의 이철승(37) 삼성생명 코치가 유력하다.

이철승 코치는 베이징올림픽 직전 대표팀 코치로 내정됐다가 협회 사정 때문에 철회되는 아픔을 겪었다.

여자 대표팀은 현정화 감독의 사령탑 컴백이 높게 점쳐진다.

현정화 감독은 강한 승부 근성이 돋보이는 데다 지도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김경아, 당예서(이상 대한항공), 박미영(삼성생명)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잘 따른다.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이철승 코치의 복식 파트너였던 강희찬(40) 대한항공 감독은 대표팀 감독과 코치 후보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현정화 감독-강희찬 코치 체제가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탁구인들의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