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에서 시즌 초반부터 새 기록이 나왔다. 투어 8년차인 팻 페레즈(32 · 미국 · 사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 니클로스코스(파72)에서 열린 봅호프클래식 2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쳤다. 첫날 11언더파의 상승세를 이어간 페레즈는 2라운드 합계 20언더파 124타로 단독 1위를 지켰다.

20언더파 124타는 미PGA투어 36홀 최소타 신기록.종전 기록은 타이거 우즈 등 5명이 갖고 있었던 19언더파 125타다. 마크 캘커베키아는 2001피닉스오픈 2,3라운드에서 합계 18언더파 124타를 친 적이 있으나 코스의 파가 71이었고 2,3라운드여서 페레즈의 기록과는 차이가 있다. 페레즈는 3라운드에서 64타이하를 치면 투어 54홀 최소타(189타) 기록도 경신하게 된다.

2002년 투어에 데뷔한 뒤 우승을 하지 못한 페레즈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잡으며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페레즈가 이틀 동안 20언더파를 몰아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퍼트와 아이언샷이었다. 퍼트는 라운드당 평균 25개에 지나지 않았고,그린적중률은 이틀 모두 89%에 달할 만큼 샷이 정확했다.

송곳같은 아이언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든 뒤 웬만한 중 · 단거리 퍼트를 다 집어넣었다는 의미다.

3명의 한국(계) 선수들은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날 버뮤다듄스코스(파72)에서 5타(이글1 버디4 보기1)를 줄인 위창수(37 · 테일러메이드)는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전날 공동 61위에서 공동 49위로 순위를 조금 끌어올렸다. 위창수는 3,4라운드에서는 전장이 7000야드가 안 되는,비교적 쉬운 코스에서 경기를 하는 점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주 소니오픈에서 5위를 했던 케빈 나(26 · 타이틀리스트)는 합계 5언더파 139타,재미교포 '루키' 제임스 오(27)는 이븐파 144타를 각각 쳐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봅호프클래식은 5일간 각기 다른 4개 코스를 돌아가면서 플레이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열리는 대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