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K-리그 울산 현대와 연습경기에서 대승을 이끌었지만 전·후반 경기력 차이에는 다소 못마땅해했다.

허 감독은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연습경기에서 5-1로 이긴 뒤 인터뷰에서 먼저 "연습경기에서 대승은 큰 의미가 없다.

선수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지난 10일부터 서귀포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표팀은 이날까지 네 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는데 다섯 골을 넣은 것은 처음이다.

허 감독은 "지금까지는 휴식하다 모인 선수들의 몸을 만들고 감각을 찾게 하는데 급급했다.

하지만 갈수록 기존 선수들의 호흡이 맞아가고 하려는 의지가 보인다는 것이 이번 소집훈련의 성과라면 성과"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이날 세트피스 상황에서 두 골을 뽑아낸 전반의 경우 "우리가 의도한 대로 잘 풀렸다"며 만족했다.

이날 전반에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하지만 후반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들의 피로와 부상 우려 때문에 교체를 많이 했는데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후반 시작하며 염기훈(울산)과 김창수(부산)만 빼고 9명을 모두 교체했다.

후반에 대표팀은 염기훈의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더하는 데 그쳤고, 울산에 만회골을 내주기도 했다.

허 감독은 20여일 앞으로 다가운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경기(2월11일.이란 테헤란)에 대한 구상을 묻자 "매일 구상하고 있다.

이란전에는 준비된 선수,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가 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이 오래 휴식을 취하다 모여 근육에 다소 무리가 많은 편인데 2월11일에 최상의 컨디션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고 있다.

연습경기를 통해 체력과 기술 모두 하나하나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귀포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