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의 에이스인 봉중근이 올해 등번호를 51번으로 바꾼 것은 뜻밖에도 특급 외야수 단골 번호라는 이유를 댔다.

LG가 21일 밝힌 소속 선수들의 등번호에 얽힌 사연에 따르면 봉중근은 미국프로야구에서 손꼽히는 특급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가 달고 있는 51번을 선택했다.

작년까지 47번을 달고 뛰었던 봉중근은 51번을 달던 외야수 정의윤이 다른 번호를 선택하자 재빨리 51번을 점찍었다.

봉중근은 "고교 시절에 주로 외야수로 뛰어 특급 외야수인 이치로나 그리피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채격이 다소 말라보이는 박용택은 몸집을 더 크게 보이고 싶어 33번을 달았다.

투수 정재복은 "시속 155㎞에 이르는 빠른 직구를 던지고 싶다"는 희망에 더해 큰 몸집을 강조하고자 55번을 택했다.

남들과 다른 색다른 번호를 통해 자신을 표현한 선수도 적지 않다.

조인성은 남들이 꺼리는 숫자 4가 두 개나 들어있는 44번을 골랐으며 심수창은 67번을 단 투수가 별로 없다는 생각에 67번을 달기로 했다.

이밖에 안치용은 박찬호와 같은 61번, 최원호는 45번, 김광삼은 7번, 이병규는 24번, 이종열은 15번을 각각 달고 뛰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