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경쟁이 아니라 팀의 선수 로테이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

2008-2009 칼링컵 준결승 2차전에서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결장하면서 최근 3경기 연속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해 국내 팬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영국 현지에서는 박지성의 연속 결장이 주전 경쟁이 아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선수 로테이션 전략에 따른 조치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챔피언십(2부리그) 더비카운티와 칼링컵 준결승 2차전에서 4-2 승리를 거두면서 1, 2차전 합계 4-3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날 베스트 11에 박지성 대신 최근 이적설이 떠도는 루이스 나니를 배치했고, 최전방에 대니 월벡과 카를로스 테베스를 내세웠다.

박지성은 3경기 연속 결장이다.

이에 대해 맨체스터 지역 신문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에서 맨유를 전담하는 스튜어트 메티어슨 기자는 "박지성은 매우 침착한 선수다.

비록 경기에 주기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퍼거슨 감독에게 큰 믿음을 안겨주고 있다"라며 "박지성의 결장은 주전 경쟁이 아닌 선수 로테이션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골이 부족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게 아니냐'라는 질문에 "공격형 미드필더는 한 시즌에 8~10골을 넣으면 매우 훌륭하다"라며 "현실적으로 골이 적은 게 박지성의 약점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경기 수를 늘려 가면 골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메티어슨 기자는 특히 "무엇보다 박지성은 누구나 믿을 수 있는 선수라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연속결장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맨유 언론담당관인 캐런 숏볼트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숏볼트는 "오늘 경기에 나오지 못했지만 아프거나 우려할 사항은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박지성이 3경기나 나오지 못한 걸 알지도 못했다"라며 "최근 결장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번 주말 열리는 FA컵에선 박지성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지성의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한국인 팬들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영국 유학생인 박재우 씨는 "박지성이 최근 두 경기에 결장해서 오늘은 나올 곳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두 시간 넘게 차를 타고 왔는데 뛰는 모습을 못 봐서 아쉽다"라며 "하지만 추위를 느낄 수 없는 뜨거운 경기장 분위기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맨체스터연합뉴스) 방상렬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