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방들이 겨울 성수기 동안 다양한 고객유치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스크린골프방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매장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스크린골프대회 우승 상품으로 자동차를 내거는가 하면 우승자에게 즉석에서 현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직장인 고객을 잡기 위해 무료 점심을 제공하는 패키지도 등장했다. 또 마일리지 카드를 만들어 10회 이용하면 1회 무료 라운드권을 주고 홀인원 이글 등을 하면 쌀이나 무료 라운드권을 준다.

스크린골프 제조업체인 디온스크린골프는 경매사이트인 옥션 회원을 대상으로 '옥션스크린골프대회'를 2월 말까지 열면서 우승자에게 승용차,2위에 골프클럽 풀세트,3위 아이언세트 등을 주기로 했다. 스크린골프 아마추어 대회에 자동차가 상품으로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골프존은 '에브리데이 골프존데이'를 통해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홀인원을 하면 테일러메이드 뉴버너 드라이버를 경품으로 제공하고 라운드를 10회하면 고급 지갑 등을 준다. 또 신규 회원과 동반라운드를 많이 할 경우 라운드 비용을 게임머니로 지급한다.

알바트로스는 온라인상으로 스크린골프대회를 열어 입상자 120명을 선발해 다음 달 20일부터 29일까지 실제 골프장에서 대회를 여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개별 스크린골프방들이 자체 행사나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한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PGA스크린골프는 2만5000원을 내면 18홀 라운드와 4가지 코스메뉴의 중식을 제공하는 '점심 메뉴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좀 더 고급스런 음식을 원하면 3만5000원,5만원짜리도 있다. 사업상 접대를 하려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있는 GEM스크린골프는 18홀 라운드를 10차례 하면 1회는 무료 이용토록 했다. 또 27만원 상당의 20회짜리 쿠폰을 구입하면 영화 48편을 볼 수 있는 무료 티켓이나 제주도 2인 왕복항공권을 준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의 골프리더는 홀인원을 하면 10㎏짜리 쌀,파4홀 이글을 하면 4㎏짜리 쌀을 증정한다. 이 업장의 김봉진 사장(50)은 "스크린골프를 '초보자용 모드'로 해놓으면 홀인원은 한 달에 10번,이글은 하루에 1~2개 정도 나온다"고 말했다.

인터넷 동호회원을 유치하려는 홍보전도 뜨겁다. 서울 서초동의 한양스크린골프는 인터넷 골프동호회인 다음의 '예스골프',싸이월드의 '프리모' 회원들에게 18홀 라운드 비용으로 5000원을 할인한 2만원을 받는다. 또 인터넷 동호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로 '동호인 대회'를 열어주기도 한다.

남녀 커플을 유치하기 위해 '은밀한 공간'을 마련한 곳도 있다. 외부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해 둘만의 시간을 갖도록 해준다. 스크린골프 조작이 쉽지 않아 작동법을 설명해주고 게임 요령을 가르쳐주는 여성 도우미를 배치하는 곳도 늘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