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이용대-이효정(이상 삼성전기) 조가 올림픽 2연패를 다짐했다.

이용대-이효정 조는 18일 2009요넥스코리아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서 혼합복식 2연패를 달성한 뒤 "런던올림픽까지 같이 뛰겠다"고 밝혔다.

배드민턴협회는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이용대의 파트너를 놓고 고심을 했었다.

21살에 불과한 이용대는 앞으로도 기량이 늘어날 선수지만 27살인 이효정의 경우 2012년에 열리는 런던올림픽까지 과연 체력이 뒷받침될 수 있을 까 우려됐던 것.

사실 이효정 수준의 파트너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자선수로는 181㎝의 장신인 이효정은 큰 키를 이용한 네트플레이가 아주 뛰어나고 드라이버의 각도도 위력적이다.

이용대가 이날 경기 뒤 인터뷰에서 "효정이 누나는 올림픽이 끝난 뒤 실수도 줄어들면서 완벽하게 게임을 리드한다"고 밝혔듯이 이효정은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체력.

어느 종목보다 체력 소모가 많은 배드민턴 경기에서 이효정은 혼합복식 뿐 아니라 이경원(삼성전기)과 짝을 이뤄 여자복식까지 뛰고 있다.

과연 3년 뒤에도 두 종목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받쳐줄 지는 미지수다.

일단 이효정은 "10-20초씩 정신없이 랠리를 하다보면 숨이 차기도 하지만 이내 체력이 돌아와 경기를 뛰는데는 문제없다. 런던올림픽까지는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반면 국가대표팀은 올 한 해는 이용대-이효정 조합을 계속 기용하며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2012년이면 이효정의 나이가 서른살이 넘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선수들의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한 뒤 "만약 이효정이 여자복식을 포기하고 혼합복식만 뛰게되면 체력적인 문제를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에서 큰 감동을 안겼던 `금메달 남매'는 이효정의 체력과 의욕만 뒷받침되면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셔틀콕 사상 최초로 혼합복식 2연패에 도전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