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골프연습 가운데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부문은 무엇일까. 골프스코어의 43%를 차지한다는 퍼트다. 지난해 그린에서 어떤 실수가 많았었느냐를 생각하면 자신의 취약점이 드러날 것이고,그것을 집중 보완하면 올해는 적어도 1~2타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그린에서 자주 하는 퍼트 실수 세 가지와 그 해결책을 알아본다.

◆왜 쇼트퍼트를 많이 놓치는가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핸디캡 15(그로스스코어 87타 수준)인 아마추어 골퍼들이 90㎝ 거리의 퍼트를 성공할 확률은 74%다.

그런데 성공확률이 그보다 턱없이 떨어지는 골퍼들이 있다. 1m가 안 되는 거리의 퍼트가 남으면 왠지 불안해하고,그래서 실패확률도 높은 타입이다. 그 원인은 주저주저하는 스트로크 때문이다. 넣을 수 있다는 확신 대신 '안 들어가면 어떻게 하지?''이 퍼트가 얼마짜리지?''제대로 정렬한 것인가?' 등의 생각으로 차있다. 그래서 과감하게 치지 못하고 치다마는 스트로크를 한다. 90㎝ 거리의 퍼트는 웬만하면 홀 중앙을 보고 강하게 쳐주면 된다. 퍼터헤드를 '감속'하지 말고 볼이 홀 뒷벽을 맞고 들어가게 한다는 자세로 과감하게 쳐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왜 롱퍼트는 홀에 턱없이 못 미치는가

홀까지 10m 안팎의 거리가 남았다. 오르막도 아니고 평지이거나 약간 내리막이다. 그런데도 스트로크한 볼은 홀에 1m 이상 못 미친다.

주위에서는 '공무원 퍼트하냐''볼 깨질까봐 그렇게 살살 치냐''계속 네가 오너다'라는 식으로 빈정댄다. 정말 '거리감'이 없는 부류의 골퍼다. 소심한 성격의 골퍼들에게서 이런 일을 자주 볼 수 있지만,기술적 원인은 백스윙을 너무 크게 하는 데 있다. 먼 거리이다 보니 백스윙은 제법 크게 하지만,그 순간 '너무 큰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작 임팩트 후 폴로 스루는 작게 하거나 하다마는 것이다. 당연히 가속돼야 할 퍼터헤드는 감속되고 만다. 롱퍼트가 매번 짧은 골퍼들은 '백스윙보다 폴로 스루를 길게 한다'는 자세로 스트로크하는 것이 절실하다.

◆왜 실패한 퍼트는 대부분 홀 왼편으로 흐르는가

퍼트 거리는 2m 안짝으로 비교적 짧다. 그 거리에서 절반은 성공하고 절반은 실패하는 편인데,실패한 퍼트 대부분은 홀 왼편으로 흐른다(오른손잡이의 경우).왜 그럴까. 임팩트하자마자 그 결과를 확인하고 싶어 일찍 머리를 들기 때문이다. 머리를 들면 어깨도 열리고 그러면 퍼터헤드는 '아웃-인' 궤도를 그리며 당겨치게 마련이다. 한두 번은 굳센 각오로 헤드업을 참지만,몇 홀 지나면 또 고질병처럼 도져 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 이런 골퍼들은 이번 겨울 왼손이 아래쪽에 위치하는 '크로스 핸드 그립'을 해볼 만하다. 이 그립은 두 어깨의 높이가 엇비슷해짐으로써 어깨가 목표라인과 스퀘어를 이루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홀인 여부를 반드시 귀로 확인한다는 자세도 권장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