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탱크' 최경주(39.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2연패를 향해 힘차게 전진했다.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7천6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 13위에 올랐다.

작년 이 대회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던 최경주는 비록 선두로 나서지는 못했지만 1위 마루야마 시게키(일본.5언더파 65타)에 3타차로 따라붙어 남은 라운드에서 충분히 역전시킬 힘을 비축했다.

올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제프 오길비(호주)는 4언더파 66타로 공동 2위에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풍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비까지 쏟아진 1라운드에서 최경주는 2번홀(파4)에서 웨지로 묘기를 부리며 첫번째 버디를 잡았다.

두번째 샷이 그린 가장자리 긴 잔디에 걸려 퍼터를 써야할지 웨지를 써야 할지 애매한 상황.
고민 끝에 웨지를 꺼낸 최경주는 볼을 띄우지 않고 그대로 굴려 멋진 버디를 잡아냈다.

6번홀(파4)과 9번홀(파5)에서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버디로 뒤집은 최경주는 후반 들어 주춤하기 시작했다.

12번홀(파4)에서 최경주는 두번째 샷이 나뭇가지를 맞고 바로 앞에 떨어지는 바람에 결국 1타를 잃었지만 15번홀(파4)에서 6m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넣어 곧바로 만회했다.

하지만 최경주는 18번홀(파5)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진 뒤 4타 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려 보기로 마무리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최경주는 "전반보다 후반 그린이 라인을 읽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샷이 좋았기 때문에 내일 4-5타 정도는 줄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PGA 투어 무대에 처음 선 2008년 KPGA 투어 상금왕 배상문(23.캘러웨이)은 121위(4오버파 74타)로 부진했고 재미교포 나상욱(26)도 2오버파 72타(공동 79위)를 쳐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PGA 투어 출전권을 따낸 재미교포 오승준(27)도 3오버파 73타로 공동 98위에 머물렀다.

(호놀룰루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