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지난 2007-2008시즌 맹활약을 앞세워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할 것인가.

국제축구연맹(FIFA)은 1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서 2008년 올해의 선수 수상자를 발표한다.

현재 호날두와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스페인의 우승을 합작했던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 2007년 수상자인 `하얀 펠레' 카카(AC 밀란)가 최종 후보 5명에 올라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호날두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로는 처음으로 FIFA 올해의 선수 영예를 안으며 2008년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할지 여부다.

센터포워드가 아닌 윙포워드인 호날두는 현란한 드리블과 대포알 같은 슈팅, 무회전 프리킥을 앞세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의 `더블 우승'을 이끌고 두 대회 모두 득점왕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 8골, 프리미어리그 31골, FA컵 3골 등 무려 42골이나 몰아쳤다.

활약이나 공헌도 면에서 다른 후보를 압도한다.

호날두는 이미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2008년 발롱도르(Ballon d'or)와 UEFA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또 영국축구선수협회(PFA) 최우수선수, 유럽피언 골든부츠,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아 상을 독식할 태세다.

지난 2007년 카카가 2006-200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AC 밀란의 우승을 이끌고 FIFA와 발롱도르, UEFA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했던 것과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 1991년부터 전 세계 감독과 코치 투표로 시상을 해왔던 FIFA 올해의 선수는 프리미어리거들에게 `그림의 떡'이었다.

브라질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였던 호나우두가 세 차례로 최다 수상자로 기록됐고 호나우지뉴(2회.AC 밀란)가 뒤를 이었으나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한 명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클럽별 수상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바르셀로나가 6명,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유벤투스(이탈리아) 각 4명 순이었다.

호날두는 2007년 FIFA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 426점을 얻어 1천47점의 카카와 504점의 메시에 뒤져 3위를 했던 아쉬움이 있다.

또 수상자를 예측하는 FIFA 설문에서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 구단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전해 조국 아르헨티나의 대회 2연패에 앞장섰던 메시가 절반에 가까운 49%의 지지로 1위를 달리는 반면 호날두가 33.7% 지지율에 머물러 있다.

호날두가 메시의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거로는 처음 FIFA 올해의 선수에 뽑히며 화룡점정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