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명가' 자존심 대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첼시에 완패를 안기면서 9경기 연속 홈 무패행진(8승1무)을 이어갔다.

맨유는 12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치러진 2008-20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인저리 타임에 터진 네마냐 비디치의 헤딩 결승골을 시작으로 웨인 루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3-0으로 완승했다.

박지성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출전, 풀타임을 뛰면서 공수연결 역할과 함께 전반 43분 왼발슛으로 시즌 2호골을 노렸지만 수비수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3위에 복귀했고, 첼시는 이번 시즌 원정경기 무패행진을 10경기(8승2무)에서 멈췄다.

지치지 않는 박지성의 활동력이 공수 양면에서 맨유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경기였다.

전반 초반 첼시의 파상 공세에 잠시 위축됐던 맨유는 전반 17분 박지성이 왼쪽 측면을 돌파하고, 4분 뒤에는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루니와 원터치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공격의 시동을 걸었다.

박지성은 전반 4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넣어준 침투패스를 받아 왼발로 강하게 슛을 했고, 순간 첼시 주장 존 테리의 몸을 날린 방어에 시즌 2호골의 기회를 놓쳤다.

맨유의 첫 골이 터진 것은 전반 인저리 타임.
라이언 긱스가 오른쪽 구석에서 차올린 코너킥이 베르바토프의 머리를 맞고 반대쪽 골대 앞으로 방향이 바뀌자 공격에 가담한 중앙 수비수 비디치가 헤딩슛으로 첼시의 왼쪽 골대 구석에 볼을 꽂았다.

후반에도 맨유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맨유는 후반 18분 파트리스 에브라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루니가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오른발을 내밀어 추가골을 만들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박지성은 후반 20분 수비에 가담해 볼을 따내고 나서 단독 드리블로 중앙선까지 치고 나갔지만 상대 수비수의 반칙성 방어에 막혔고, 후반 26분에는 루니가 왼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내준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을 시도하려다 골키퍼에게 먼저 막혔다.

맨유는 후반 42분 호날두가 왼쪽 측면에서 강하게 차올린 프리킥을 베르바토프가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3-0 승리를 완성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