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복식의 간판 이경원-이효정(이상 삼성전기) 조가 20년만에 말레시아오픈을 정복했다.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경원-이효정(세계랭킹5위) 조는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벌어진 2009말레이시아배드민턴 슈퍼시리즈 여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양웨이-장지웬(랭킹 7위)조를 2-0(21-15 21-12)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오픈 여자복식에서 우승한 것은 1989년 정명희-정소영 이후 무려 20년만이다.

특히 양웨이-장지웬 조는 2001년부터 지난 해까지 말레이시아오픈에서 8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경원-이효정의 강력한 스매싱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은 이어 벌어진 남자복식 결승에서도 세계랭킹 2위인 정재성-이용대(이상 삼성전기) 조가 인도네시아의 율리안토 찬드라-헨드라 구나완 조에 2-1(18-21 21-14 21-1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정-이조는 1세트를 접전 끝에 내줬지만 2세트에서 정재성의 후위 스매싱과 이용대의 네트플레이가 살아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세트마저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혼합복식 결승에 출전한 `금메달 남매' 이용대-이효정은 세계랭킹 1위인 인도네시아의 노바 위디안토-릴리야나 낫시르 조에 0-2(14-21 19-21)로 패했다.

이-이 조는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위디안토-낫시르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5개월만에 일격을 당한 셈이다.

남자단식 결승에 올랐던 박성환(강남구청)은 역시 랭킹 1위 리총웨이(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기량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0-2(14-21 13-21)로 졌다.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초우미(중국)가 티네 라스무센(덴마크)을 2-1(21-17 15-21 21-16)로 누르고 우승했다.

새해 첫 슈퍼시리즈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한 배드민턴 대표팀은 12일 오전 귀국해 13일부터 열리는 코리아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 출전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