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새해 첫 걸음을 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오후 김포공항에 모인 뒤 바로 제주로 이동, 2009년 첫 소집 훈련을 시작한다.

올해 한국 축구의 지상 과제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권 획득을 다짐하면서 당장 다음 달 11일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릴 이란과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현재 2승1무로 최종예선 B조 1위를 달리고 있고, 이란은 1승2무로 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11월 사우디 아라비아와 원정경기에서 상대 전적 19년 무승 징크스를 깨고 2-0으로 승리해 1차 고비를 넘긴 한국이 '난적' 이란마저 적진서 꺾으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이번 제주 훈련에는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최우수선수인 골키퍼 이운재(수원)와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 이근호(대구)를 비롯한 미드필더 이청용, 기성용(이상 서울) 등 K-리그에서 활약해 온 국내파 23명이 참가한다.

태어나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공격수 김동찬(경남)과 허정무호에 첫 승선한 수비수 김창수(부산) 정도를 제외하면 기존 대표팀 멤버들이 대부분 다시 허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소집 선수 중 울산, 부산, 경남, 제주 소속 여섯 명은 제주 현지에서 합류한다.

태극전사들은 해외파가 가세하기 전인 이번 제주 훈련에서 다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해야 한다.

소집훈련 초반인 12일에는 한라산 등반으로 심기일전하며 새해 각오를 다시 한번 되새긴다.

대표팀은 전훈 기간 서귀포 시민구장에서 오전, 오후로 나눠 하루 두 차례 담금질한다.

K-리그 울산 현대와 두 차례를 포함해 광운대, 숭실대, 실업축구 고양 국민은행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총 다섯 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도 끌어 올린다.

대표팀은 24일 해산해 설 연휴를 보내고서 28일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재소집된다.

이튿날 오후 출국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캠프를 차리고 시차 등에 적응하면서 2월1일 시리아, 4일 바레인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 사이 해외파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최정예 멤버로 팀을 꾸려 2월5일 결전지인 테헤란으로 향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