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스타' 데이비드 베컴(34)이 조용하게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 데뷔전을 치렀다.

베컴은 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치러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친선경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 전반 45분만 뛰고 나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AC밀란은 함부르크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미국프로축구(MLS) LA갤럭시에서 3개월간 AC밀란으로 임대된 이후 첫 경기를 치른 베컴은 전반전 동안 몇 차례 눈에 띄는 패스를 선보이면서 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베컴은 전반 39분 자신의 장기인 프리킥으로 골을 노렸으나 수비벽에 가로막혔고, 파올로 말디니에게 백패스를 시도하다 상대 공격수에게 볼을 뺏기는 등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베컴은 "짜릿한 경기였다.

비록 승부차기로 이겼지만 기쁘다"라며 "마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카를로 안첼로티 AC밀란 감독은 "베컴이 지난 2개월여 동안 경기를 하지 않아 90분을 뛰는 게 무리라고 판단했다"라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져 최상의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전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