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대학의 태권도학과 학생이 오스트리아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선임돼 화제다.세계태권도 역사상 최연소인 대학생신분으로,외국의 국가대표팀 감독에 데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군복무중인 영산대학교 태권도학과 3학년 김민수씨(26·사진).영산대는 5일 김씨가 오스트리아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직 제의를 수락하고 오는 15일 전역후 20일 오스트리아로 떠난다고 밝혔다.

영산대 구효송 태권도학과장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성적이 부진했던 오스트리아 태권도 국가대표팀에서 우수한 감독을 물색한다는 소식을 듣고 영산대가 오스트리아 측에 김민수 학생을 추천해 통과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오스트리아 측에서 2007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태권도 대회 때부터 김씨에게 관심을 보였고 무엇보다도 그의 우수한 성적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우수한 젊은 인재를 선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번 감독선임은 나이에 비해 화려한 김씨의 경력이 톡톡히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씨는 웰터급에서 헤비급에 이르기까지 체급을 막론하고 전국대회에서 1위를 휩쓸었다.2002년 전국 종별 선수권대회에서 웰터급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2003년과 2004년에는 헤비급으로 체급을 전환,전국남녀단체 대항대회에서 1위를 기록했다.2006년에도 전국체육대회에서 헤비급 1위를 차지한데 이어 2007년에는 미들급으로 다시 체급을 전환해 전국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재 군복무 중인 김씨는 국군체육부대 태권도부 주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는 15일 전역할 예정이다.

김씨는 “아직 어린나이에 한 나라의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 얼떨떨하다”면서도 “지금까지 대학에서 배워온 지식에다 각종 대회를 통해 쌓은 실전경험을 활용해 지도자로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어 “낯선 나라에서의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나라에서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싶은 도전정신이 생긴다”며 “앞으로 더 많은 후배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좋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태권도교육의 세계화에 힘을 쏟아온 영산대는 태권도 전공학생들의 해외 진출지원(해외인턴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최고의 문화상품인 ‘태권도’를 유럽에 알리는 등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영산대는 2004년 영국,독일,2006년에는 스웨덴,그리스,지난해에는 체코의 태권도협회와 교류협정을 체결하는 등 유럽과의 교류를 통해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왔다.이를 계기로 2004년 이후 매년 10명씩 독일,미국,영국,아일랜드,덴마크,그리스,스페인 등으로 해외 연수를 보내는 등 해외태권도 사범양성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특히 2004년 ‘미국 태권도의 아버지’로 이름난 이준구 사범의 석좌교수 영입에 이어,지난해 10월 ‘유럽의 태권도 전설’이라 불리는 박수남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를 석좌교수로 초빙하는 등 태권도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