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고 힘도 들었지만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서 연습에 집중하겠다"

2008년 한해 온 국민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심어줬던 피겨퀸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20일 간의 국내 체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를 향해 떠났다.

김연아는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을 치른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두 달 이상은 지난 것 같은 느낌"이라며 "경기와 훈련을 병행하느라 바쁘고 힘든 일정이었지만 너무 행복했다.

막상 떠나려니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입국했던 김연아는 국내에 머물면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차지해 피겨 팬들에게 기쁨을 줬고, 크리스마스 때에는 자선 아이스쇼를 펼쳐 '기부 천사'로서 국민적인 희망을 안겨줬다.

김연아는 올해를 마감하면서 "연초에는 고관절 부상 때문에 걱정도 많이 했지만 후반기 들어 새 시즌을 시작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마무리가 좋아서 만족스러운 한해였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 2월 4대륙선수권대회 준비 계획에 대해 "시즌이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시즌 후반부인 만큼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면서 실수를 줄이고 싶다.

좋은 점수를 얻고 싶다"고 설명했다.

부상 방지에 대해선 "특별한 프로그램은 없지만 몇 년 전부터 부상에 시달리다 보니 빨리 예방하고 그만큼 치료도 빨라졌다.

지금처럼 잘한다면 더 좋아질 것 같다"라고 낙관했다.

김연아는 이어 "내년에는 올림픽 시즌이다.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이번 시즌처럼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가장 기억나는 일에 대한 질문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후배들과 함께 고생하면서 자선 아이스쇼를 펼친게 기억에 남는다.

추운 곳에서 다 함께 고생을 많이 했는데 성공적으로 쇼가 끝나서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김연아는 특히 "예전보다 후배들의 실력이 많이 발전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연습을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후배들이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경기와 공연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캐나다로 떠난 김연아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브라이언 오셔 코치와 함께 내년 2월 4대륙선수권대회와 3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