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앤서니 김 등 16명만 출전 … 우즈 기자회견 "2주전 풀스윙 시작"

올시즌 미국PGA투어 마지막 공인대회 '셰브론 월드챌린지'(총상금 575만달러,우승상금 135만달러)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CC에서 시작돼 나흘간 펼쳐진다. 지난해까지 타깃 월드챌린지로 불린 이 대회는 올해 타이틀 스폰서가 교체되면서 대회명도 바뀌었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 대회는 올시즌 투어 정상급 선수 16명에게만 초청장을 보냈다. 이 대회에서 통산 네 번 우승한 우즈는 무릎이 완쾌되지 않아 올해는 출전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우승컵을 누가 거머쥘지에 관심이 쏠려있다. 미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와 페덱스컵 우승트로피를 안은 비제이 싱(피지) 등이 후보로 꼽히지만,전문가들은 세 명의 '20대 선수'를 주목한다.

그 선두에 재미교포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있다. 김은 세계랭킹이 연초 75위였으나 올시즌 두 차례 우승하며 지금은 12위에 랭크된 선수.그는 코스가 까다롭기로 정평난 와코비아챔피언십과 AT&T내셔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는데,잭 니클로스가 설계한 셔우드CC도 코스 셋업이 만만치 않아 전문가들은 김을 다크호스로 올려놓았다.

도마뱀처럼 납작 엎드린 자세로 퍼트라인을 관찰하는 카밀로 비예가스(26.콜롬비아)와 라이더컵에서 미국팀 승리에 공을 세운 헌터 메이한(26)도 김 못지않은 '20대 돌풍'을 예고하는 선수다. 시즌 2승을 올린 비예가스는 투어 내에서도 퍼트의 명수로 손꼽히고,메이한은 그린적중률 7위에 랭크될 만큼 아이언샷이 정확하다.

국내팬들의 관심은 최경주(38.나이키골프.신한은행)에게 쏠려있다. 그는 보름 전 열린 LG스킨스게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정규시즌 마감 후에도 좋은 샷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닷새 전 1박2일 일정으로 '깜짝 입국'했다가 미국으로 간 최경주가 연말 고국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길지 주목된다.

한편 우즈는 18일 왼무릎 수술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셔우드C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주 전부터 풀스윙을 하기 시작했다. 내 다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고 말해 무릎 상태가 훨씬 빨리 호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