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2008-2009 SBS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여유도 잠시 뿐이다.

남아있는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이다.

그랑프리 파이널을 마친 김연아는 15일 오후 현대자동차 후원식에 참가하고, 16일에는 국내 피겨 유망주를 위한 '일일 클리닉' 행사를 통해 꿈나무들과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 마지막 국내 행사는 25일 크리스마스에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KB 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엔젤스 온 아이스(Angels on Ice)'.
입장권 수익 전액을 자선기금으로 내놓는 뜻깊은 자리다.

이후 김연아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28일 전지훈련 본거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간다.

하지만 쉴 틈도 별로 없다.

내년 2월2일부터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4대륙 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한 컨디션 조절과 체력 회복에 나서야 해서다.

내년 4대륙 대회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대비한 '프레올림픽'으로 치러져 김연아로서도 신경을 쓰고 준비를 해야만 한다.

1년 앞서 올림픽 분위기를 경험해보는 좋은 자리여서다.

그 다음 순서는 국내에서 2월 초 열리는 동계체전. 하지만 김연아의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4대륙 대회와 일정이 비슷하게 치러질 뿐 아니라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3월23~29일.LA)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4대륙 대회를 마치고 귀국해 동계체전에 참가하고서 다시 캐나다로 돌아가려면 최소 2주 이상 시간이 필요하고, 시차적응을 위한 기간까지 합치면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내년 세계선수권대회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출전권이 걸려있는 만큼 김연아로선 4대륙 대회 이후 부상 방지에 신경을 집중해야 할 시기다.

(고양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