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에서 뛸 수 있을 때까지 오랫동안 뛰고 싶다."

'산소탱크'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체력이 바닥날 때까지 '맨유맨'으로 남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박지성은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펼쳐진 2008-200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원정경기(0-0 무)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앞으로 더 뛸 날이 많으며 앞으로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박지성이 2005년 여름 맨유에 입단한 이후 출전한 100번째 공식 경기.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측면 공격수 자리에서 주전을 확실하게 잡은 박지성은 자신의 기록을 자축하는 듯 이날 교체 없이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박지성은 '특별한 감회가 있나'라는 질문에 "오늘 또 한 경기를 치른다고 여겼지 100번째 경기라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몇 경기까지 기대하고 있나'고 묻자 "목표를 정해두고 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여기에서 뛸 수 있을 때까지 오랫동안 뛰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소감에 대해서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토트넘이 좋은 선수로 꾸려진 팀인 만큼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승점을 1밖에 챙기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단 한 골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박지성은 이날도 여러차례 득점 찬스가 찾아왔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박지성은 "팀이 이기도록 노력했어야 했는데 골과 연결되지 않았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다음 경기에서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골 결정력 부족과 관련한 지적에 대해서는 "특별히 반론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박지성은 코너킥 전담 키커로 나선 것에 대해서는 "코너킥을 전담할 다른 선수가 없었다"고 설명했고, 후반 들어 수비에 치중했다고 묻자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내가 페널티박스 안에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

그런 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위치 변동이었다"고 답했다.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박지성은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최근 가수 솔비와 열애설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남자로서 좋은 일이다. 하지만 여성들에게 어필하려고 축구를 하는게 아니다.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축구를 한다.

여성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은 많은 도움과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솔비씨는 좋은 활동 열심히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웃었다.

(런던연합뉴스) 방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