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좁은 경기장에 초청표가 절반 이상이라고?'

김연아(18ㆍ군포 수리고)를 비롯해 아사다 마오,안도 미키,나카노 유카리(이상 일본),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조애니 로셰트(캐나다) 등 '은반 요정'들이 참가하는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11~14일ㆍ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 입장권 구하기가 대란(大亂) 수준에 이르렀다.

4일 그랑프리 파이널 입장권 판매를 대행하는 티켓링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된 2차 판매분이 예매 시작 15분 만에 매진됐다. 이날 팬들에게 배당된 티켓은 모두 501장.지난달 1차 판매분 1248장도 예매 시작 40분 만에 모두 팔려나갈 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요를 맞추기에는 전체 입장권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대회가 열리는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의 수용 인원은 가변좌석을 포함해 3650석.이 중 일반 팬들에게 풀린 표는 1749장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나머지 표는 어디로 갔을까.

개최자금 10억원을 부담한 경기도와 고양시,고양시빙상경기연맹 등에 500장이 돌아갔고,참가 선수 가족석 114장,ISU 관계자 20장 외에 주관 방송사와 미디어 좌석 등을 합쳐 총 1901장이 초청권으로 배정됐다. 전체 입장권 가운데 무려 52%가 초청권인 셈이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피겨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는 입장권을 프리미엄까지 얹어 서 사겠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지만 표의 절대 공급량이 적다 보니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국 대회장 유치 과정에서 좌석 수가 넓은 목동실내링크 카드를 포기했던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정책적인 판단과 킨텍스(KINTEX) 특설링크 설치 제의를 포기한 고양시빙상연맹의 결정이 세계적인 피겨스타들의 연기를 보고 싶어하는 국내 팬들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