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는 최후의 관문''세상에서 가장 힘든 골프대회'라는 별칭이 붙은 미국 남녀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가 4일(한국시간) 시작된다. 미국PGA투어 Q스쿨에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응시하는 양용은을 비롯 약 10명의 한국(계) 선수들이 나간다. 미국LPGA투어 Q스쿨에는 지역예선을 1위로 통과한 안선주,처음 응시하는 미셸 위 등 23명의 한국(계)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어떻게 치러지는가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 니클로스토너먼트xTPC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리는 남자대회는 6일 동안 6라운드의 마라톤 레이스다. 163명의 출전자 가운데 최종순위 공동 25위 이내 선수에게 내년 미PGA투어 카드가 주어진다. 커트 없이 108홀 경기를 하기 때문에 체력ㆍ정신력ㆍ인내심이 승부의 관건이 된다. 선수들은 극도의 중압감 속에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1m가 채 안 되는 짧은 퍼트 하나로 명암이 갈리기도 한다. 2003년 강욱순이 최종일 최종홀에서 30㎝ 거리의 퍼트를 실패해 1타차로 투어카드를 놓친 사례는 아직도 생생하다.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인터내셔널 챔피언스ㆍ레전드 코스에서 치러지는 여자대회는 5일 동안 90홀 경기를 벌여 순위를 가린다. 남자대회와 달리 4라운드 후 공동 70위까지만 최종라운드 진출권을 주며,5라운드 합계 스코어로 상위 20명에게 내년 미LPGA투어 카드를 부여한다. 20개국 140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누가 주목받는가

미PGA투어 홈페이지와 'ESPN.com'은 주목할만한 선수로 호주교포 이원준,주니어 시절 이름을 날린 재미교포 한승수 등을 소개했다. 이원준은 올해 미PGA 2부투어인 내션와이드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빙 거리 315.7야드를 기록,'세계 최장타자'로 이름을 알린 선수다. UNLV(네바다주립대 라스베이거스캠퍼스)에 재학 중인 한승수는 주니어 때인 2002년 미국 주니어대회에서 5승을 올리며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 갖고 있는 주니어 연간 최다승(4승) 기록을 깨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프로골프 상금왕 배상문,올해 투어에 데뷔했으나 상금랭킹 157위에 머물러 Q스쿨에 '재수'하는 양용은,1993년 US오픈 최연소(16세) 출전기록을 갖고 있는 테드 오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LPGA투어 Q스쿨에서는 미셸 위가 단연 관심의 초점이다. 3년 전 프로전향을 선언했으나 자격 미달로 투어대회 출전이 여의치 않게 된 미셸은 Q스쿨을 통해 투어카드를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예선전부터 응시했다. 예선전(4위)에서처럼 상위권 성적으로 합격한다면 다시 세계적인 스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겠지만,20위 내에 들지 못하면 또 한 번 입방아에 시달릴 전망이다. 예선에서 메달리스트를 차지한 안선주,유럽투어에서 2승을 거둔 양희영,국내 장타 1위 이혜인 등도 주목되는 선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