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축구 J-리그가 내년부터 외국인선수 보유 한도와 별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소속 선수 1명을 추가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한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하면서 K-리그 선수들의 일본 진출설이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는 25일 "교토 퍼플상가가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상호(울산)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스피드와 돌파가 뛰어난 측면 공격수인 이상호는 지난 2월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서도 3경기에 출전해 우승에 공헌했다.

교토 관계자가 영입후보 중 1명으로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토는 J-리그 32라운드를 치른 현재 정규리그 12위(35골 42실점)를 달리고 있어 공격력 강화가 필수적인 형편으로 내년 아시아쿼터제 도입에 따라 이상호의 영입을 통해 득점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김남일이 뛰고 있는 빗셀 고베가 조원희(수원)의 영입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정수(수원), 황재원(포항), 박동혁(울산) 등도 J-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어급 선수들의 일본행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K-리그 선수들의 일본 진출 시도는 국내 드래프트제 부활과 아시아쿼터제 도입으로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

드래프트제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팀에서 뛰지 못하는 상황을 피하려고 해외진출에 눈을 돌린 아마추어 선수들이 경쟁적으로 일본 무대를 노크하고 나섰고, FA(자유계약) 자격을 얻는 대표급 선수들 역시 이적료 문제없이 팀을 떠날 수 있어 J-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2006년 초에는 청소년대표 출신 공격수 강효와 미드필더 김태연이 빗셀 고베, 미드필더 조우진이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입단했다.

지난해에는 20세 이하 대표 출신 수비수 배승진이 요코하마FC에 입단하고 나서 올해 2부리그 자스파 쿠사츠로 임대됐고, 스트라이커 김동섭(시미즈) 등 기대주들이 일본으로 진출했다.

또 2008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했던 경희대의 장신 수비수 김근환(22)도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 에이전트는 "아시아쿼터제 도입으로 일본 구단들이 FA(자유계약) 자격을 얻는 K-리그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을 대거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