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복귀하기 위한 `마지막 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야구와 소프트볼을 포함해 2016년 하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를 원하는 7개 종목 관계자들이 1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비공개 프레젠테이션에 나선다.

이들은 IOC 프로그램위원들 앞에서 해당 종목이 올림픽에 포함돼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하게 된다.

IOC 프로그램위원회는 이후 정식종목 채택에 관한 보고서를 집행위원회에 제출하고 집행위는 내년 10월 코펜하겐 총회를 앞두고 6월께 전체 IOC 위원들에게 어느 종목이 채택돼야 하는지를 권고하는 만큼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2016년 올림픽에는 2012년 런던대회보다 두 종목이 늘어난 28개 정식종목이 채택될 예정이다.

야구와 소프트볼은 2005년 IOC총회에서 충분한 표를 얻지 못해 런던대회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

IOC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의 참가를 올림픽 복귀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국제야구연맹(IBAF) 대표단은 프레젠테이션에서 메이저리거들이 시즌 도중 열리는 올림픽에 참여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감안해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유망주인 외야수 커티스 그랜더슨(27)이 IBAF 대표단 중 한 명으로 참여한다.

하비 실러 IBAF 회장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메이저리그 스타는 물론 미래의 스타도 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기를 원한다"라며 "그랜더슨도 2016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을 만큼 젊다"라고 말했다.

19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미국이 3회 연속 금메달을 딴 소프트볼도 회장과 유명 선수들이 로잔 IOC본부를 찾아 마지막 호소에 나선다.

이와 함께 1904년과 1924년 대회이후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춘 골프와 럭비도 각각 112년과 92년만의 올림픽 복귀를 위해 읍소할 계획이다.

또 태권도의 경쟁 종목인 가라테와 스쿼시, 롤러스포츠 관계자들도 사상 첫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에 사활을 건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