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 위 '아이콘' ...김연아, 피겨 그랑프리 5개대회 연속 우승


착지 불안하자 점프 즉흥 변화 '노련미' 절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2008―2009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두 개 대회 연속 우승을 포함,5개 대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김연아는 8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 특설 링크에서 치러진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 트리플 러츠(오른쪽 바깥쪽 날로 점프해 3바퀴를 도는 동작) 실수로 1.60점 감점을 당한 것을 빼고는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지난 1차 대회(123.95점) 때보다 높은 128.1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총점 191.75점으로 2위 안도 미키(일본.170.88점)보다 무려 20.87점이나 높은 완승이었다.

이로써 김연아는 1차 대회(193.45점)에 이어 3차 대회에서도 191.45점을 받아 이번 시즌 세 차례 치러진 그랑프리 시리즈를 통해 유일하게 190점대를 유지한 선수가 됐다.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12월10~14일.고양) 출전권을 따내 한국 무대에서 2006년과 2007년에 이어 3연패의 기쁨을 누릴 기회를 만들었다.

김연아는 이날 연기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197.20점)을 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전날 쇼트프로그램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공중 연속 3회전 점프)의 '롱 에지(wrong edge)' 논란을 잠재운 의미 있는 우승컵을 안았다. 이날 롱 에지 판정은 없었지만 주의를 필요로 하는 '어텐션 마크(!)' 가 붙으면서 기본점수 9.5점에 가산점이 0.4점에 그쳤다. 그러나 이틀 만에 가산점을 끌어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트리플 러츠에서 착지 불안으로 콤비네이션 점프에 실패하자 과감하게 프로그램 중반부 단독 트리플 러츠에 즉흥적으로 더블 토루프(2회전 점프)를 연결,가산점을 따내는 순발력을 발휘했다.

김연아는 "트리플 루프(오른쪽 안쪽날로 점프해 3바퀴 도는 동작)를 더블 악셀(2바퀴 반 회전)로 바꿨다. 훈련할 때 자꾸 불안해서 오늘 내가 더 자신이 있는 점프를 하자고 생각하며 변화를 줬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