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판정 등에 항의하며 경기를 지연하다 퇴장당한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김학범(48)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상벌위원회에 넘겨져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6일 성남-포항 간 전날 FA컵 8강 하프타임 때 예정에 없던 스프링클러 작동과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항의해 후반 시작 후 13분 정도 경기를 중단시켰던 김학범 성남 감독을 상벌위에 부칠지를 논의하기로 했다.

김학범 감독은 스프링클러가 3분 정도 성남 진영에만 물을 뿌리자 선수들이 수비하다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이어 협회 직원들의 경기 재개 요청에 심판의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하고 선수들을 불러모아 놓고 이야기를 하다 퇴장을 당했다.

지난 2006년 9월부터 포항전 8경기 연속 무승(1무7패) 부진에 빠져 승리에 목말랐던 김학범 감독은 전반에 소속 선수들의 파울 판정으로 신경이 예민해진 상황에서 하프타임 때 스프링클러 작동까지 겹치자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판정 항의성 지연은 6∼7분이었지만 경기 흐름이 10분 넘게 끊겼다"면서 "감독관 및 심판 보고서를 검토한 뒤 상벌위 회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상 경기 지연 행위는 상벌위에서 다뤘기 때문에 김학범 감독이 FA컵 출장정지 등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학범 감독은 경기 후 "K-리그를 대표하는 프로팀 간 경기에서 수준이 낮은 주심이 투입돼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은 협회 책임도 있다"고 비난했고 성남 구단은 경기 운영 미숙 등을 이유로 협회에 해당 심판을 제소할지 검토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