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셀틱(스코틀랜드)과 비기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

박지성(27)은 맨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벤치만 달구다 물러났다.

벌써 3경기 연속 결장이다.

맨유는 6일 오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파크에서 펼쳐진 셀틱과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13분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39분 노장 라이언 긱스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1-1로 비겼다.

같은 조 비야레알(스페인)도 올보르BK(덴마크)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맨유는 2승2무 승점 8로 비야레알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맨유 +6, 비야레알 +4)에서 앞서 1위를 지켰다.

3위 셀틱과 4위 올보르는 2무2패 승점 2로 뒤처져 맨유와 비야레알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패하지 않는다면 1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게 됐다.

맨유는 카를로스 테베스를 원톱에 놓고 좌우 측면 공격수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루이스 나니를 배치하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지만 초반 셀틱의 끈끈함에 고전했다.

선제골도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셀틱이 먼저 터트렸다.

셀틱은 전반 13분 아크 정면에서 게리 칼드웰이 헤딩으로 넣어준 킬 패스를 스코트 맥도날드가 페널티박스 왼편에서 이어받았고 오른발로 툭 찍어 차 맨유 골키퍼 벤 포스터의 키를 넘겨 골망을 흔들었다.

얼떨결에 선제골을 내준 맨유는 이후부터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지만 셀틱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에 연달아 막히며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나니를 불러들이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투입한 맨유는 후반 12분 긱스가 올린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네마냐 비디치가 헤딩으로 넣어준 볼을 베르바토프가 골문 앞에서 밀어넣었지만 셀틱 수비수가 걷어내고 말았다.

맨유는 후반 20분에는 하파엘 다실바 대신 파트리스 에브라를 투입한 데다 후반 25분에는 테베스를 빼고 웨인 루니를 집어넣는 강수를 뒀고, 결국 후반 39분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맨유는 호날두가 아크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중거리포를 셀틱 골키퍼가 쳐낸 것을 긱스가 골문 왼쪽으로 달려들며 헤딩으로 꽂아넣었다.

한편 셀틱의 '왼발 스페셜리스트' 나카무라 순스케도 박지성과 마찬가지로 교체 명단에만 포함됐을뿐 출전하지 않아 '작은 한일전'은 이날도 성사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