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반지의 제왕' 안정환(32)과 재계약 방침을 밝혔다.

안병모 부산 단장은 3일 "내년에도 안정환과 함께 갈 생각이다. 구단이 입장을 정했으니 본인의 선택만 남았다"고 밝혔다.

1998년 부산 대우에 입단해 3시즌을 뛰는 동안 87경기에서 44골을 몰아넣으며 K-리그 팬 몰이를 주도했던 안정환은 부산을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A AC 페루자와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거쳐 FC메스(프랑스), MSV뒤스부르크(독일)에서 뛰었다.

2007년 수원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돌아온 안정환은 하지만 25경기에서 5골에 그치는 부진 끝에 지난해 부산과 1년 계약을 하며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안정환은 올해 6골 3도움으로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부산은 구체적인 성과보다 팀내에서 안정환 역할의 중요성을 인정해 일찌감치 재계약 방침을 확정했다.

안병모 단장은 "예전처럼 많은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팀의 고참이자 기둥으로서 다른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단장은 이어 "일본 J-리그에서 러브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친정팀에서 역할이 큰 만큼 여기 남는 게 안정환 선수를 위해 더 좋다는 판단이다. 본인이 결정할 일이지만 내년에도 부산에서 뛰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