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경기 연속 2골을 몰아넣은 '특급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활약을 앞세워 승격팀 돌풍의 주역인 헐시티를 힘겹게 물리쳤다.

박지성(27)은 맨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격 명령을 받지 못하고 결장했다.

맨유는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펼쳐진 2008-200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홈경기에서 호날두의 2골에 마이클 캐릭, 네마냐 비디치가 1골씩을 터트려 헐시티를 4-3으로 제압했다.

6위였던 맨유는 6승3무1패 승점 21을 기록하며 5위였던 헐시티(승점 20)를 끌어내리고 선두권 추격을 계속했다.

맨유는 이날 스토크시티에 1-2로 발목을 잡힌 아스널과 경기가 없던 아스톤빌라까지 제치고 3위까지 올라섰다.

투톱에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웨인 루니를 놓고 좌우 측면에 호날두와 루이스 나니를 배치한 맨유는 화려한 공격진이 이름값을 하며 거센 화력을 퍼부었다.

하지만 헐시티의 막판 뒷심에 시달리며 힘겹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홈팀 맨유는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베르바토프가 넣어준 크로스를 받은 호날두가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터닝 슈팅을 날렸고 볼은 오른쪽 골대에 맞더니 골라인 안쪽으로 굴러 들어갔다.

전반 22분 헐시티 다니엘 쿠생의 헤딩 슈팅에 1골을 내준 맨유는 이후부터 무차별 폭격을 시작했다.

6분 뒤 미드필드 중앙에서 베르바토프가 찔러준 패스를 이어받은 중앙 미드필더 캐릭이 아크 왼쪽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헐시티 골문을 다시 열었다.

이어 전반 44분에는 호날두가 나니의 오른쪽 코너킥이 올라오자 골문 오른쪽에서 불쑥 솟아올라 헤딩으로 세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호날두는 지난달 30일 웨스트햄과 9라운드에 이어 2경기 연속 2골을 넣는 폭발력을 선보였다.

맨유는 후반 13분에는 루니가 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중앙수비수 비디치가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 제기차기 슈팅으로 네번째 골까지 넣었다.

경기에 쐐기를 박는 듯했지만 헐시티는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후반 24분 베르나르 망디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뛰어나오는 맨유 수문장 에드윈 판데르사르의 키를 넘기는 오른발 슈팅으로 한 골을 따라붙었다.

맨유 수비수 비디치가 끝까지 따라가 볼을 걷어냈지만 부심은 골라인을 이미 넘었다고 판정했다.

헐시티는 이에 그치지 않고 후반 37분 마르시오 지오반니가 페널티킥으로 1골을 더 따라갔지만 더 이상 맨유 골문을 열지 못했다.

맨유는 후반 18분 나니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카를로스 테베스를 투입했고, 후반 26분 캐릭 대신 라이언 긱스를, 후반 42분 안데르손 대신 존 오셔를 집어넣었다.

교체카드 3장을 모두 쓰는 바람에 박지성에게는 출전 기회가 돌아가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99호골을 기록하고 있는 루니는 이날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100호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돼 한 달 넘게 전열에서 빠져 있던 김두현(26.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이하 웨스트브롬)은 블랙번 로버스와 11라운드 홈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회복에 성공했음을 알렸지만 그라운드에 나서지는 못하고 결장했다.

양팀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첼시는 니콜라 아넬카가 해트트릭을 작성하고 알렉스와 프랭크 램퍼드가 1골씩을 보태 선덜랜드를 5-0으로 대파하고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