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18.군포수리고)의 연기가 더욱 깊어지고 정교해졌다.

점프는 흠잡을 곳이 없어졌고 스핀은 더욱 유연해졌다.

김연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 컴캐스트 아레나에서 치러진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9.50점으로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이날 새로운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인 '죽음의 무도'에 맞춰 검은색에 반짝이는 보석으로 포인트를 준 드레스를 입고 연기에 나서 한결 성숙하고 장엄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김연아는 자신이 보유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71.95점)에 2.45점 뒤지는 점수를 받았지만 더블 악셀(공중 2회전반)에서 착지 불안만 없었다면 충분히 경신할 수 있었을 정도로 안정적이고 힘이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는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인 71.95점을 기록할 때 기술점수 41.49점에 예술점수 30.46점을 얻었다.

이날 김연아의 기술점수는 39.06점이었고, 예술점수는 30.44점이었다.

결국 더블 악셀의 실수가 기록 경신의 장애물이 된 셈이다.

세 차례 스핀 연기도 레벨 3로 평가받은 것도 아쉽다.

김연아를 지도했던 신혜숙 코치는 "김연아의 점프는 굉장히 힘이 있었고 속도감에서도 뛰어났다.

안도 미키(일본)도 좋은 점프를 하고 있지만 김연아가 훨씬 스릴감이 있다"고 칭찬했다.

신 코치는 "스파이럴과 레이벡 스핀에서 유연성이 좋아졌다"며 "연기의 처음과 끝에 보여준 표정 연기도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김연아가 유연성을 높이려고 올해초부터 시작한 필라테스 요법이 효과를 거둔 것.
신 코치는 특히 "스텝에서도 움직임이 좋아졌고 턴 동작에서도 난도 있는 기술을 구사했다"며 "새 프로그램도 지난 시즌 것보다 김연아와 잘 어울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점프를 시작하려고 도약을 하는 시점에서 살짝 흐름이 끊어진다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며 "점프의 시작과 끝에서도 표정 연기가 이어진다면 더 높은 예술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