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에버턴과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67분을 뛰고 물러났다.

맨유는 1-1로 비겨 연승 행진을 멈췄다.

박지성은 2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2008-2009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 맨유는 웨인 루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최전방 투톱으로 세우고, 좌.우 미드필더에 박지성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중앙 미드필더에 라이언 긱스와 대런 플레처를 배치해 경기를 시작했다.

박지성과 호날두는 이후 자유롭게 좌.우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에버턴에서는 골키퍼 팀 하워드를 비롯한 게리 네빌(맨유)의 동생인 수비수 필립 네빌, 공격수 루이 사아 등 맨유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선발로 나와 친정팀과 맞섰다.

박지성은 전반 8분 자신에게 공이 연결되자 상대 미드필더 레온 오스만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안으로 치고 들어간 뒤 과감하게 왼발 슈팅을 날렸다.

비록 공은 골문을 벗어났지만 골 욕심을 감추지 않는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맨유는 전반 22분 플레처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긱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공을 찔러주자 플레처가 파고들어가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리그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인 에버턴을 몰아붙였지만 골키퍼 하워드의 수차례 선방에 막혀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박지성은 두 차례 패스미스가 있었던 왼쪽보다는 오른쪽에서 뛸 때 더욱 공격적이었다.

특히 전반 39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골문 앞에 있던 루니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볼 터치가 부드럽지 못해 빗맞은 루니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 맞고 코너아웃돼 공격포인트를 쌓을 기회를 날렸다.

전반을 리드한 채 마친 맨유는 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했다.

하지만 후반 18분 벨기에 출신 미드필더 마루아네 펠라이니에게 헤딩 동점골을 얻어맞고 크게 흔들렸다.

필립 네빌의 크로스를 펠라이니가 페널티킥 지점에서 헤딩으로 꽂아 넣어 균형을 되찾았다.

맨유로서는 지난달 24일 리그컵대회인 칼링컵 3라운드(32강) 미들즈브러전(3-1 승) 이후 여섯 경기 만의 실점이었다.

맨유는 2분 뒤 중앙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의 실책성 패스를 가로챈 상대 공격수 아예그베니 야쿠부가 골 지역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사르를 스쳐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에버턴이 파상 공세를 펼치자 일단 중원을 강화하려는 듯 후반 22분 박지성을 빼고 중앙 미드필더 안데르손을 투입했다.

이후 루니를 빼고 루이스 나니, 플레처를 빼고 카를로스 테베스를 차례로 내보내 득점을 노렸지만 에버턴 골문은 더는 열리지 않았다.

최근 정규리그 3연승을 비롯해 칼링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까지 합해 6연승을 달렸던 맨유는 이날 무승부로 리그 성적은 4승3무1패가 됐다.

7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던 루니도 통산 100호골 사냥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