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격하는 19세 이하(U-19) 대표팀이 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다짐했다.

조동현 대표팀 감독은 20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포토타임 행사 직후 인터뷰에서 "지난 대회에서 3위에 그쳤기 때문에 이번에는 우승에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청소년대표팀은 박성화 감독이 이끌던 2002년과 2004년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지만 조동현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은 2006년 대회에서는 일본과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3연패를 이루지 못했다.

조동현 감독으로서는 한번 실패를 맛봤기 때문에 각오가 남다르다.

조 감독은 "지난번 아시아선수권대회나 작년 청소년월드컵에서도 경기력은 괜찮다는 평은 들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성적도 좋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과정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최근 16세 이하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낸 것도 힘을 내는 계기가 됐다.

조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형님 입장에서 꼭 우승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했다.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 이란과 사우디 아라비아, 일본 등이 우승 길목에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며 대표팀 중원의 '핵'으로 성장한 기성용(서울)이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도 전력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조동현 감독은 "기성용의 공백이 커 아쉬움이 남지만 성인대표팀에서 뛰는 선수여서 (안 뽑는 것으로) 용단을 내렸다.

구자철이 충분히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대표팀은 2년 전과 비교하면 아직은 설익은 과일이지만 이번 대회를 거쳐 내년 월드컵에 나갈 때가 되면 더 좋은 경기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잠재력이 큰 선수들이다.

될 성 부른 어린 선수를 잘 발굴해 앞으로 올림픽 대표나 성인대표로 나갈 수 있도록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주목할 만한 선수에 대해서는 "2006년에 뛰었던 신영록이나 심영성, 하태균 같은 선수들이 수준높은 골잡이로 성장했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조영철이나 김동섭, 최정한 등이 폭발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6일 파주NFC에 소집돼 훈련해 온 대표팀은 23일 사우디로 출국해 31일 시리아, 다음달 3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5일 이라크와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파주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