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휘 선수가 한국에서 인정받는 훌륭한 선수라는 건 여기에 와서 알았다.

오늘 좋은 경기를 펼치고 한국이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
국내 유명 축구.야구 선수들의 무릎과 발 수술 집도의로 잘 알려진 토머스 파이퍼(54) 박사가 15일 오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아랍에미리트연합(UAE) 간 경기가 열린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현재 독일 스포츠 재활전문 클리닉인 레브사커병원 원장인 파이퍼 박스는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주치의를 지냈던 지난 1991년부터 2002년까지 국내 선수들을 수술을 많이 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축구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전남)를 비롯해 김남일(빗셀 고베), 송종국(수원)은 물론 야구 스타인 심정수(삼성), 박경완, 이호준(이상 SK) 등이 모두 파이퍼 박사로부터 수술을 받고 재활에 성공했다.

파이퍼 박사는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KATA)가 주최한 심포지엄 참석차 지난 3일 내한했고 곽태휘가 직접 뛰는 경기를 보고 싶어 경기장을 방문했다.

허정무 감독의 `원조 황태자'로 불리는 곽태휘는 올해 초 월드컵 3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경기와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중국전에서 잇따라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3월 포항과 K-리그 개막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고 독일로 건너가 파이퍼 박사로부터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파이퍼 박사는 "곽태휘 선수는 재활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고 의사의 지시에 100% 따라 회복이 빨랐던 것 같다.

많이 호전돼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뛰는 것을 보니 기쁘다.

오늘 경기장을 찾은 곽태휘 가족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표팀과 각 프로팀 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체계적인 재활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강도 높은 트레이닝으로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고 어쩔 수 없이 경기를 하다 다치더라도 체계적인 재활을 할 수 있도록 선수와 의사, 트레이너가 유기적으로 협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 신화를 이룬 한국 선수들의 강한 투지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는 그는 "차범근(수원 삼성) 감독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직접 만나지 못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에 모두 기뻐했다"라고 전했다.

파이퍼 박사는 통역을 맡은 권혁준씨 안내로 분당 삼성 트레이닝센터를 둘러봤고 16일 K-3 리그팀인 서울 유나이티드를 방문한 뒤 18일 출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