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마라톤 남자부 42.195㎞ 풀코스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게브르셀라시에는 1500m에서 마라톤까지 육상 장거리 전 분야를 섭렵한 독보적인 스타다.

에티오피아의 10남매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92년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 5000m와 1만m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는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회부터 1995년 스웨덴 예테보리,1997년 그리스 아테네,1999년 스페인 세비야 등 세계선수권 1만m에서 4연패를 이루며 대표적인 장거리 스타로 각광받았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1만m 금메달은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1만m에서 네 차례나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등 무적이던 그가 무너진 건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자국 후배 케네니사 베켈레에게 밀려 1만m에서 5위에 그쳤고 본격적으로 마라톤 전향을 선언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2002년 런던마라톤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할리드 하누치(미국)와 폴 터갓(케냐)에게 밀려 3위에 그쳤다.

그러나 2005년 암스테르담마라톤에서 2시간6분20초의 시즌 베스트 기록으로 정상을 밟았고 2006년 베를린마라톤에서는 2시간5분56초의 그해 가장 빠른 기록으로 우승했다. 2006년 후쿠오카마라톤에서도 2시간6분52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자신의 시대를 화려하게 열어젖혔다. 그는 인연이 깊은 베를린마라톤에서 지난해 2시간4분26초로 터갓이 세운 종전 기록을 29초 앞당긴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고 1인 독주시대를 알렸다.